사랑니 발치 몇살때, 지혈제 꼭 넣어야할까, 주의사항

안녕하세요. 오리씨의 치과이야기입니다. 오늘은 사랑니 발치에 대하여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사랑니 발치, 언제 하는 것이 좋을까요?

사랑니 발치는 언제 하는 것이 좋을까요? 저는 그동안 치과 진료실에서 근무하면서 수백명의 사랑니 발치 환자분들을 만나보았는데요. 제가 본 사랑니를 발치하러 오신 환자분들의 연령대는 20대 초반에서부터 50대까지 상당히 폭이 넓었습니다. (보통 젊은 분들은 사랑니로 인한 통증 때문에, 중년 이상인 분들은 주변 치아를 치료하면서 또는 발치하면서 마취한 김에 사랑니를 발치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사랑니 발치는 꼭 정해진 시기에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랑니가 잇몸 하방에 완전히 매복되어 있어서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상태이거나 양치 관리가 잘 되는 경우는 발치를 안 해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교과서적으로 사랑니 발치를 한다면 사랑니의 치근이 1/3~2/3 정도 형성되는 18세 전후에 발치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사랑니 발치

사랑니 발치를 꼭 해야 하는 경우

그럼 사랑니는 어떤 경우에 발치해야 할까요? 사랑니 발치를 하게 되는 가장 흔한 이유는 사랑니 주변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치관주위염입니다. 치관주위염에 이환되면 잇몸이 붓고 조금만 건드려도 피가 나며 통증이 나타납니다. 이것은 사랑니까지 양치가 잘 안되어 나타나는 증상이므로 사랑니를 발치해주는 것이 앞으로도 구강을 위생적으로 관리하기에 좋습니다.

사랑니까지 양치가 잘 안되는 경우, 사랑니와 앞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저류되어 충치를 발생시키기도 합니다. 사랑니만 충치가 생기는 것이라면 그나마 사랑니 하나만 발치하면 되지만, 보통은 앞 치아까지 같이 썩게 만들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앞 치아의 충치 치료까지 필요하게 됩니다. 이때 앞 치아가 충치에 이환된 정도에 따라서 레진 치료나 인레이 또는 크라운, 충치가 심하다면 신경치료 또는 발치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사랑니와 관련된 병소가 있을 경우, 사랑니의 치배가 낭종과 종양을 형성하는 경우, 신경을 압박하여 신경학적으로 문제가 되는 경우, 주변 치아의 뿌리를 흡수시키거나 위치를 이동시키는 경우에도 사랑니 발치를 하게 됩니다.

 

사랑니 발치의 난이도?

사랑니 발치는 사랑니의 매복 정도에 따라 난이도가 나누어집니다. 사랑니가 보통의 치아처럼 정방향으로 나와 있으면 잇몸을 절개할 필요도, 치아를 조각낼 필요도 없기 때문에 사랑니 발치 중 가장 낮은 난이도가 되겠습니다. 하지만 보통의 경우에는 사랑니가 누워있거나 매복되어 있는데요. 누워있는 사랑니가 잇몸 밖으로 조금만 노출되어 있거나 잇몸 밑으로 완전히 매복된 경우에는 불가피하게 잇몸을 절개하여 발치하게 됩니다. 사랑니가 신경관과 가깝거나 골 유착이 많이 된 경우에는 치아를 일일이 조각내어 발치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발치 소요 시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사랑니와 신경관과의 거리가 근접하거나 서로 겹쳐있다면 발치의 난이도는 더욱 높아집니다. 사랑니와 신경관의 거리가 가까운 경우에는 드물지만 발치 과정에서 신경관이 손상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신경관에 손상이 온 경우에는 계속 마취가 덜 풀린 느낌이 들거나 턱부위가 무감각해질 수 있으나, 대개 6주에서 6개월 이내에 재생됩니다.

또한 사랑니가 볼 쪽이 아닌 혀 쪽으로 치우쳐서 나 있거나, 앞 치아(제2대구치)의 바로 뒤에 붙어 있는 경우에도 발치의 난이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저의 경험에 비추어 작은 팁을 드리자면, 사랑니가 많이 누워있거나 매복되어 있는 경우, 또는 신경관과 거리가 가까운 경우라면 구강외과 전문의 선생님을 찾아가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물론 구강외과 전문의가 아니어도 사랑니 발치를 잘하시는 선생님들이 계시긴 합니다)





사랑니 발치 후 치과에서 지혈제를 권유합니다. 추가금을 내고 지혈제를 넣는 것이 좋을까요?

요즘은 사랑니 발치 후 지혈제를 넣는 것을 권유하는 치과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지혈제는 의료보험 적용이 되지 않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서는 비용적인 부담이 살짝 생길 수 있는데요. 지혈제를 넣더라도 이것이 무엇인지, 어떤 효과가 있는지 알고 하는 것이 좋겠죠?

치과에서 사용하는 지혈제는 흡수성 젤라틴 스펀지로서, 환자가 지혈제 사용에 동의한 경우 발치를 끝낸 발치와에 지혈제를 넣고 봉합합니다. 이 지혈제는 시간이 지나면서(4~6주) 점점 인체에 흡수되기 때문에 추후에 따로 제거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혈제를 사용하였을 때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발치 부위의 지혈 작용을 도와 잇몸의 재생을 원활하게 해주며, 염증 반응을 감소시켜 줍니다. 또한 발치와에 혈병이 차오르지 않아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치조골염(dry socket)을 방지해줍니다.

흡수성 젤라틴 스펀지에 대해 자세한 사항이 궁금하시다면 아래의 약학정보원 홈페이지를 참고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발치 후 이것만은 꼭 지켜야 합니다.

발치 후 치과에서 거즈를 물려줍니다. 물려드린 거즈는 2~3시간 정도 물고 있어야 하며, 발치가 된 자리가 정확하게 압박되어야 원활한 지혈이 이루어지므로 물고 있는 거즈의 위치가 바뀌지 않도록 합니다. 그동안 입 안에 고이는 피와 침은 삼키는 것이 좋습니다.

발치 후 2일간 냉찜질을 해주면 부기를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 시기에 온찜질은 하지 않도록 합니다. 혈관이 확장되면 발치 부위에서 출혈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뜨거운 물로 목욕하거나 사우나, 찜질방, 무리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빨대를 사용하거나 흡연하는 것은 구강 안에 음압을 발생시켜 출혈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금하도록 합니다.

음주는 혈관 확장을 일으켜 출혈을 일으키고, 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최소 1주일은 피하도록 합니다.

발치한 당일은 너무 뜨겁지 않은 부드러운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발치 후 감염과 통증을 방지하기 위해 치과에서 처방받은 약을 지시대로 먹습니다.

발치한 자리의 잇몸은 어느 정도 회복되는데 1개월 정도 소요되고, 완전히 뼈가 차오를 때까지는 6개월 정도 걸립니다. 특히 발치한 직후 며칠 동안은 칫솔로 발치 부위를 건드리면 출혈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발치한 부위의 주변 치아는 평소처럼 양치질해주되, 발치한 자리에는 음식물이 고이지 않도록 물이나 가글액으로 헹궈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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